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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일기

제목

오빠 한 마리!!

작성자
송홍주
작성일
2009.12.21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070
내용
참으로 특별한 손님이 왔습니다.

일본인인데 32살의 씩씩한(?) 아가씨가 한국 여행을 계획하며 저의 농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담양을 단양으로 잘못 이야기해 단양을 거쳐서 왔다고 하여 더욱 미안하고 ,감사함이 더합니다.

인터넷에서 저의 농장을 보고는 , 꼭 가보고 싶다는 소신을 , 유감없이 발휘하여 먼 길을 찾아왔습니다.

참으로 세계는 하나인 시대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카메라에 저의 농장 사진을 전부 찍어와서 담양에서 내려 택시 기사님이 태워 온 것입니다.

농장을 돌아보며 참으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즐거워집니다.

첫번째 농장에 민원이 생겨 모든 것을 두고 다시 옮기고 정착하면서 경제적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너무 많이

입은 터라 가슴앓이가 많았었는데 , 이런 분들을 만나면 마음이 다소나마 힘을 얻습니다.



비빔밥을 먹고 싶다 해서 식사를 했는데 김치 먹는 수준이 한국 사람 이상 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

오히려 요즘 우리나라 젊은 층 보다 훨씬 잘 먹는 것이었습니다.

외모도 비슷하고 해서 외국인 이라는 생각이 없어지는 순간,이어지지 않는 대화에서,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일본인 ,한국인의 만남이었지만 대화는, 그녀가 작년에 한국에 와서 3개월간 배웠다는 짧은 한국어와 더 짧은

영어로 이어졌습니다.

짧은 영어 일어 를 총 동원하고 , 신이 내리신 바디 랭귀지를 구사하면서 대화를 하던 중,

형제는? 참! your family? 하였더니 한참을 고심하다가 ...

"오빠,한 마리!!!" 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 하하하 ! 호호호!

본인도 뭔가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감지하였습니다만 더 이상은 한계였습니다.

아마도 부모님은 안 계시고 오빠 한 분만 있는 듯 싶습니다.



언어 장벽으로 인하여 더 이상의 깊은 대화는 어려웠고 , 다시 한번 세계 공용어인 영어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 먼 길을 기꺼이 찾아 와 준 그녀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을 보냅니다.

내년에도 다시 찾아 오겠다는 그녀의 건강을 빌며 안녕을 기원합니다.



대숲 향기 가득~~

다란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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